교육과정

  우리는 학문의 자유를 수호한다. 독단과 편견을 배척하고 공허한 사변과 오류를 멀리하며 사실에 토대를 두어 이치를 탐구한다. 진리와 허위를 가르고 선악과 미추를 분별하여 삶의 실제를 바르고 새롭게 비추어 낸다. 


  이성의 힘을 믿으며 그 힘이 이끄는 합리적 문화 풍토와 과학과 기술이 베푸는 선진 문명사회를 이룩한다. 오로지 진리의 빛을 따라 가르친다. 배움의 윤리를 일깨운다. 이웃 학문의 가치와 업적을 존중하고 지식의 개방과 균형을 추구하며 지적 탁월성을 기리는 학풍을 조성한다. 학문을 사랑하여 힘써 갈고 닦는 가운데 지성과 덕성과 감성의 조화를 꾀하고 정의에 바탕을 둔 대학인의 양심을 길러 인류의 공동선을 일으켜 세운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로부터 마땅히 있어야 할 세계를 창조함은 길이 이어갈 우리 대학의 역사와 전통이며 인류의 숭고한 이상이다.


1999년 2월 1일


강원대학교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가르침과 배움의 근본으로 삼는다.

'실사구시'는 공허한 사변(思辨)을 일삼지 아니하고 참으로 존재하는 것에 바탕을 두어 진리를 탐구함을 뜻한다. 진리의 탐구는 진실로 존재하는 세계를 대상으로 하며 그 세계를 올바로 기술(記述)하고 설명할 때 가치롭다. 참으로 존재하는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일뿐만 아니라 마땅히 있어야 할 세계로서 사실과 당위가 통합된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 탐구하는 진리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추구하는 규범적, 경험적 지식이고 예술과 기술의 기본원리이며 그 응용이다. '실사구시'는 가르침과 배움이 따라야 할 진리관과 탐구 원리를 내포한다. 이는 학문과 예술과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따라야 할 기본 원리이다.


 실천 사항

   강원대학교는 '실사구시'(實事求是 : inquirere veritatem ex praxe)를 교시(校是)로 삼는다.

   강원대학교는 '실사구시'가 함축하고 있는 진리관과 방법론을 따라 학문과 예술과 기술을 연구하고 가르침으로써 인류 문화의 창달에 이바지한다.


대학의 정체성

강원대학교는 인류의 지적 지평을 일구어 나아가는 학술 공동체이다.

가치와 지식과 기술은 문화의 중요한 요소이다. 기존 문화를 수용하고 이를 비판적 안목으로 다듬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와 지식과 기술을 창출함으로써 우리는 문화의 영역을 개척해 나아간다. 이 일은 본질적으로 대학에 맡겨진 사명이다. 대학은 교육과 학문 탐구를 통하여 가치와 지식과 기술의 폭과 깊이를 더하고 문화를 재창조함으로써 그 정체성(正體性)을 확립하고 부여된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기 때문이다.


 실천 사항

   교육과 연구를 통하여 인류의 지적 지평을 일구어 나아가는 책임과 의무를 겨레와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학술 공동체임을 자임한다.

   공동체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합리적 인사 제도를 수립하고 이에 따라 훌륭한 인격과 학문적 자질을 갖춘 교수를 초빙하며 그들에게 교육과 연구를 통하여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교육권을 부여한다.

   공동체를 바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우수한 행정 요원을 임용하고 그들에게 능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후생 복지에 관련된 권리와 이익을 보장한다. 

   공동체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다양하고 적합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그들에게 지적 탁월성을 자유롭게 겨룰 수 있는 제도와 쾌적한 교육 환경 및 후생 복지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교육의 기본권을 보장한다. 

   공정한 의사 결정 체제를 구축하여 조직을 합리적으로 운영하며 공동체의 이념에 부합하는 발전 계획과 학사 운영 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성실히 수행한다. 

   공동체의 목적을 바르게 성취하기 위하여 재정 운용의 합리성, 투명성, 공정성을 유지한다. 

   '강원대학교 헌장위원회'를 두어 공동체의 목적과 권리와 이익에 위배되는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를 헌장의 기본 정신에 따라 조정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학문 탐구의 조건과 방법

학문의 자유는 대학의 필요조건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전제 없이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 그 자체를 신성시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본질은 참으로 있는 것에 근거를 두어 진리를 탐구함에 있다. 이를 위하여 대학에서 학문을 탐구하는 사람은 우선 독단과 편견을 버리고 맹신과 허사(虛事)를 멀리하며 판단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인은 사실을 바탕으로 탐구하고 객관적 증거를 갖추어 그 결과를 명료하게 진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학문 탐구는 논리의 일관성과 근거의 객관성과 가치의 효용성에 바탕을 두기 때문이다.


 실천 사항

   공동체의 안과 밖에서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색하고 지식을 전수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동안 특별한 집단이나 세력으로부터 간섭이나 침해를 받지 않기 위하여 학문의 자유를 수호한다.

   전통에 내재하는 가치를 예리하게 분별하고 새로운 이론의 창출 과정에서 논리적 일관성과 과학적 객관성은 물론 연구 결과의 효용성에 가치를 두는 풍토를 조성하고 이를 공동체의 역사와 전통으로 삼아 끊임없이 이어 간다.


학문 탐구의 목적과 내용

학문 탐구의 일차적 목적은 존재의 세계를 바르게 기술하고 진리와 허위의 경계를 예리하게 가르는데 있다. 그러나 대학이 수행하는 학문탐구는 사실을 단순히 기술하고 설명하며 예언하는 일에 만족하지 않는다. 삶의 본질이 그러하듯 탐구대상은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진리의 탐구는 이 요소들을 단순이 측정하고 확인하며 기술(記述)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실제(實際)를 대상으로 하는 탐구의 참됨의 기준은 물론 이지만 섬세한 감식력(鑑識力)의 도움을 받아 올바름과 아름다움의 빛으로 탐구내용을 재조명함으로써 보다 완전해 지며 또한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하게 된다.


 실천 사항

   진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연구시설과 지원체제의 개선에 항상 힘쓰며 연구결과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 업적을 기린다.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인은 종합적으로 기술하고 설명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에 관한 연구의 균형을 유지한다.

   학문간(學問間) 연구에 힘 쓸 뿐만 아니라 인문학과 자연과학 또는 과학과 규범 과학에 관한 연구의 균형을 유지하는 정책을 취함으로써 '두 문화' 사이의 균형과 인간정신 발달의 조화를 꾀한다.


학문 탐구와 봉사

학문 탐구는 오로지 이성의 힘에 의존한다. 학문은 그것이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이성의 질서를 새로이 찾는 일이며 거기에 힘을 더하는 일이다. 대학은 이성의 힘에 의존하여 합리적 문화풍토를 이룩하고 과학과 기술을 발달시키며 그 결과로 인간의 정신적 요소와 물질적 요소를 함께 포함하는 문명사회를 창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실천 사항

   기초 학문의 연구와 이의 응용에 관련된 각종 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지식의 변방'을 개척하고 이를 사회적 가치 실현에 활용하여 인류의 정신문화와 과학기술의 수준을 제고한다.

   실제와 무관한 이론적 연구는 물론 이론적 근거가 없는 실제적 연구를 경계함으로써 실제와 이론사이의 괴리(乖離)를 극복하고 연구결과를 우리의 삶에 응용함으로써 무질서와 불합리를 제거하고 이성이 다스리는 합리적 문화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쓴다.

   지역 사회와 대학사이에 협동 연구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의 실제적인 문제를 공동으로 연구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다가서는 대학'의 면모를 한층 높이며 이를 통하여 지역사회의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 한다.


가르침과 배움의 윤리

가르침과 배움의 내용은 진리이다. 진리의 본질과 각 학문이 가지고 있는 논리는 가르침과 배움의 의미와 그 방법을 결정한다. 진리와 본질이 시사하는 가르침과 배움의 내재율(內在律)을 따를 때 우리는 그 즐거움이 이른다. 그러나 진정한 가르침과 배움은 학습내용의 논리를 따르는 일 뿐만 아니라 진리 앞에 다가서는 겸허하고 경건한 자세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사이에 갖추어야 할 인격적 존중과 신뢰의 윤리를 바탕으로 한다.


 실천 사항

   특성을 달리하는 각 학문의 논리와 본질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수업방법을 개발함으로써 가르침과 배움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쓴다.

   인격적 학문적으로 존경받고 지적탁월성을 자유롭게 발휘하여 가르치며 교육적 신념을 마음껏 펼쳐 나갈수 있는 기회와 조건을 교수들에게 부여한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동안 학생은 항상 존엄한 인격체로 대우하고 그들에게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르침을 베풀며 쾌적한 교육 환경과 후생 복지 시설을 갖춘다. 

   일단 학술 정보의 효율적인 유통체제와 실험과 실습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는 시설을 갖춤으로써 가르침과 배움의 논리를 충족시키고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학문 사회의 윤리와 교육과정

학문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며 이 특성에 따라 가치를 지닌다. 학문탐구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각 학문이 가지는 특성에 의하여 존중받아야 한다. 탐구의 가치는 진리의 수준을 높이고 그 넓이를 더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 일은 학문과 학문사이의 벽을 헐고 그들 사이에 협동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가능하다. 이는 나아가 인간 지성의 균형을 유지하는 관건인 동시에 폭넓은 지식의 광장에서 지적 탁월성을 자유롭게 겨룰 수 있는 건전한 학풍을 세우는 요체이기도 하다.


 실천 사항

   이웃 학문을 투기하지 아니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특성과 가치를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공동체의 건전함으로써 학생들이 지식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여 통합적인 지적안목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과정을 적절한 시기마다 개정하여 학술의 발달과 정보체제의 급속한 변화에 따르고 교육에 대한 개인적 요구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한다.

   지식의 편협성을 극복하고 자연사회인간에 관한 통합적인 안목을 형성하기 위하여 인문학과 자연과학, 정신문화와 과학기술의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는 교육과정 정책을 취한다.

   전문인의 능력을 소유한 자유인과 자유인의 속성을 갖춘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하여 기초학문 교육과 전문교육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새롭게 전개되는 학술 이론에 끊임없이 접함으로써 문화와 변모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교육제도를 운영한다.


교육 목적

학문을 사랑함으로써 인간은 지성을 도야한다. 참된 지성은 올곧은 덕성과 섬세한 감성을 바탕으로 한다. 정의는 다양한 덕의 조화이며 최고의 선(善)으로서 인격과 양심의 바탕을 이룬다. 대학 교육은 궁극적으로 인간과 인격과 양심을 통합적으로 형성하고 그 힘으로 온 인류가 추구하는 공동선(共同善)을 구현하는데 목적을 둔다.


 실천 사항

   학문과 인격이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인간의 지적 도덕적 정서적 감수성을 고르게 함양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율적 학생 활동과 다양한 여가 활동을 통하여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공적(公的)가치를 내면화 하고 삶을 통하여 지성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계승할 전통과 구성원의 다짐

사실적 객관적 근거에 바탕을 두어 지식을 탐구함은 가치로운 일이다. 그러나 이성과 자유의 힘으로 사실의 세계를 이끄는 당위적 지식을 창출하고 이에 따르는 일은 더욱 가치롭다. 이는 진실로 '실사구시'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우리 대학의 역사와 전통이며 교육과 학문탐구를 통하여 실천하고자 하는 영원한 소망이다.


 실천 사항

   우리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사실을 바탕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이 위에 당위의 세계를 창출하여 '실사구시'에 함축되어 있는 참됨과 올바름과 아름다움의 의미를 교육과 연구와 봉사를 통하여 실현함으로써 지역과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